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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웨스트브룩: Russell Westbrook/인터뷰 영상

러셀 웨스트브룩에게 온당한 기회란 뭐였을까? feat. 스탠리 존슨이 겪어 본 러스

by Thunderball 2022. 7. 3.

(기자)"피닉스전이 끝난 후, 르브론과 갈매기와 다시 더 많은 시간을 뛰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었는데, 온당한 기회를 받지 못 했다고 느꼈음에도 왜 다음 시즌 그들과 다시 뛰고 싶은지?"


(러스)"제가 여기에 남는 건 저의 선택으로 결정되는 게 아닙니다. 전 그저 기자님이 제가 여기 온 후 어땠는지에 대해서 물었고 거기에 대한 답을 했을 뿐입니다."


- 오늘은 선수 자신도 고백했듯이 '정말 좋지 않은 시즌'을 보낸 러셀 웨스트브룩이 시즌 마무리 인터뷰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이 뭐였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너무 늦었지만)
https://youtu.be/VOPEaD2Cgh8

 

- 사실 러스는 빅마켓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의 인터뷰 스킬 자체도 그리 뛰어나지 않을 뿐더러 루키 때부터 미디어와 척을 지고 지내온 선수라 그의 (좋지 않은) 이미지가 자극적인 소재로 쓰일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이니 LA 로컬 기자들은 인터뷰가 와전 될만한, 자극적인 부분만 뽑아서 트윗이나 기사 타이틀로 뽑기도 했었다.

 


- 부진한 시즌과 더불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만큼 러셀 웨스트브룩은 시즌 마무리 인터뷰에서 "나의 베스트 시즌이 아니었다. 미디어든 (팬이든 전문가든)누구든, 내가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지 그들만의 예상치가 있었을 거다. 시즌을 이렇게 보내게 돼 기쁘지 않다." 라는 말로 이번 시즌의 아쉬움을 토로했었다.





(기자)"12월 중순 쯤, (몇 안 됐던)르브론과 갈매기와 함께 뛸 때, 공을 얼마나 쥐고 플레이를 할지 그리고 르브론과 함께 뛸 때와 아니면 혼자 뛰는 상황에서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할지에 대해 얼마나 많은 대화를 감독과 나눴었는지?"


(러스)"불운하게도 기자님이 말한 (코치와 많은)대화를 나눴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런 대화들을 가진 적이 없어요. (Those conversations never had) 우리가 어떻게 플레이를 해 나가야할지, 우리가 같이 코트에 있을 때 무엇이 최선일지에 대해서 말이죠. 이 이상 할 말은 없어요. (That’s that)"

- 이 인터뷰를 보면 러스와 감독 간에 커뮤니케이션이 그닥 좋진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이 말이 감독과의 불화가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지만 해당 인터뷰에서 러스는 보겔과 마찰을 일으킬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말한다. 보겔이 러스를 벤치로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벤치행에 대해 당시에도 러스는 "팀의 승리가 먼저다."라는 말을 남겼었다.)


- 그리고 이 인터뷰 다음으로 러스는 미디어가 제목으로 뽑기 좋을 만한 '문제의 말'을 하게 된다.

"제가 여기 왔을 때, 이 팀을 온전히 도울 수 있는 온당한 기회를 받진 못 했다고 느꼈어요."

 

- 역시나 블리처리포트를 비롯한 여러 기자들은 해당 발언만 딱 잘라 트윗이나 기사의 타이틀로 내기 시작했었다. 모든 사람들이 오해하기 쉽게 말이다.


- 이후 이어진 추가 질문

(기자) "팀 플레이 스타일적으로 아쉽다는 뜻인가?"


(러스) "아뇨. 모든 것이요. 제가 이 팀을 돕는 건 농구뿐만이 아니잖아요. (그렇죠) LA 커뮤니티를 돕는 것이나 여러측면에서... 제 리더십을 통해 동료들을 돕는다거나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 등, 전 그게 더 큰 목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인생에서 농구는 잠시 거쳐가는 과정일 뿐이고..."


- 결국 러스가 하고자 했던 말은 '농구 외에도' 여러 측면으로 동료와 커뮤니티를 돕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가 (전 팀들에서와는 달리) 없었다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인터뷰 스킬이 그닥이니 먹잇감을 노리고 있는 미디어나 이를 받아먹을 준비가 된 레이커스 팬들이나 안티들에겐 좋은 '소스'가 되고 만 것이다.

 



- 선수와 팀이 부진하면 어떤 루머든 기사든 선수와 팀과 관련해 안좋은 기사와 이야기가 생성되기 마련이다.

 

물론 러스는 MVP 시즌에도 '여러 narratives'와 싸웠어야 했지만 말이다.

 

(러스)"제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 사람들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제가 뭘하고 뭘 믿는지를 두고 사람들이 이야기를 만들어냈어요.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말이죠. (그런 이야기들 때문에)전 매년, 매번 제 자신을 증명해야만 했어요. 제겐 부당한 것이었죠. (그 이야기들이 사실이 아니었으니)제가 그럴 이유가 없었는데도 말이죠."

 

- 러스의 팬으로서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한두가지가 아니지만) 러스는 농구 외에도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니다'라는 걸 매번 증명해야 하는 것에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이번 시즌만 해도 필핸디 코치와의 불화를 의심한 퍼킨스의 발언을 의식한 듯 러스는 이후 경기에서 슛을 성공시키고는 필핸디 코치를 향해 세레모니를 한 적도 있다.

 

(러스)"그리고 시즌을 보내면서, 여러분들이 본 것처럼, 여기 있는 기자 분들이 썼을 수도 있는, 소스에 기반한 저에 대한 제각각 다른 이야기들이나 저와 스태프 그리고 보겔과의 이야기나 팬과의 이야기등, 사실이 아닌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만들어졌었죠. 항상 이것들과 끊임없이 싸워야만 했어요.

이건 제가 온당한 기회를 받지 않았다는 부분과는 상관없는 거예요.

제 말은... 소설이 나왔으니 이것과 싸워야겠네. (*산 넘어 산)이젠 이 소설 차례. 이번엔 저 소설 차례. 항상 그렇게 싸워왔었고 전 어느 팀에 속하건 문제가 있었던 적이 없었어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프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뛰는 것이 제 일입니다. 그것이 항상 제가 지켜나가려고 노력하는 거고요."



- 수년간 기사와 선수들의 인터뷰를 비교 분석하다 보다 보니 수많은 소스들로 넘치는 기사들을 볼 때마다 의심부터 먼저들게 된다. '이 소스의 출처는 과연 어디일까? 팀 스태프? 그렇다면 어느 수준까지의 정보를 가질 수 있는 위치의 스태프일까? 선수의 지인 아니면 가족, 가까운 친척 아니면 먼 친척? 과연 이 중에 믿을 만한 출처는 얼마나 될까? 아니면 기자가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 결국 난, 선수와 팀 관계자가 직접한 인터뷰가 아니라면 '소스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걸러듣는 것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농구팬들에게 공신력 있다고 추앙받는 WOJ나 SHAMS와 같은 기자들도 나중에 알고보니 '구라'였다는 소스가 한두개가 아니니 말이다.


- 아쉬운 거라면, 이 놈의 소스로 범벅된 기사를 팬들은 무지성으로 소화하기 바쁘다는 거다. 번역도 오류 투성인 기사글을 보고 말이다. 그러다보니 달린 댓글 자체도 소설인 경우가 많다. (농구 커뮤니티를 끊은 내가 대견한 순간이다.)



- 마지막으로 지난 시즌 러스가 얼마나 팀과의 동행이 어려웠는지 그와 같이 뛰었던 '스탠리 존슨'이 한 팟캐스트에 나와 한 인터뷰를 소개하고자 한다. '러스는 실력도 없는데 에고만 세다'라고 매도 하는 무지성 댓글러들에게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그딴 헛된 희망은 없고ㅋ '한 시즌만에 선수가 과연 이렇게 망가질 수 있을까' 하고 이해하기가 힘들었을 러스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조금의 위로가 되는 자료가 됐으면 한다.

https://youtu.be/9LrkSybq4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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